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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인, K뷰티 제조에 AI 입힌다…‘원단 추천’ 업무시간 78% 단축 기대

화장품 연구·개발 및 OEM·ODM 전문기업 이미인(IMINE)이 제품 개발부터 생산, 성분 검수, 해외 영업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AX(AI Transformation)를 본격화한다. ‘AX 4대 전략’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조 처방과 제형·소재 매칭 등 현장에 축적된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적용 중인 ‘원단 추천 AI’는 원단 탐색·추천과 관련 자료 작성에 걸리는 시간을 평균 약 115분에서 25분으로 78%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인 IMINE 직원들이 K뷰티 화장품 ODM AI 전환 스마트 ODM 전략과 제품 개발을 논의하는 모습
이미인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미인

[피플게이트]  K뷰티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제품 아이디어와 처방을 만드는 연구·개발 영역을 넘어 원단 추천, 해외 규제 검토, 영업, 생산 등 화장품 ODM 업무 전반을 데이터와 AI로 연결하는 ‘스마트 ODM’ 전환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화장품 ODM 전문기업 이미인(IMINE·대표 김주원, 박정완)은 경영기획과 생산, 개발, 영업 등 회사 경영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AX 4대 전략’을 추진한다. 목표는 기존 제조 경쟁력에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시스템을 결합해 화장품 ODM 밸류체인 전반에 AX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제조 현장에서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경험을 데이터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제형 노하우와 제조 처방, 소재 매칭처럼 개별 기술자의 경험과 판단에 축적돼 있던 지식을 문서화·표준화하고 AI가 활용할 수 있는 조직 차원의 디지털 자산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인은 이를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유스케이스 발굴에서 시작해 핵심 지식의 자산화, 거버넌스 구축과 조직 내재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활용을 부서 단위로 확산하고 표준화·매뉴얼화하는 동시에 신규 인력 교육과 평가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부드러운 원단 찾아줘’ AI가 추천…115분 걸리던 업무 25분으로

이미인이 AX 전략의 초기 단계에서 선택한 분야는 현업 담당자가 효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업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6월부터 개발해 제품 개발 과정에 시범 적용하고 있는 ‘원단 추천 AI’다.

화장품 ODM은 세계 각국 브랜드와 고객사의 다양한 제품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시트마스크의 경우 단순한 수치만으로 원단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인은 시트마스크 원단 자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AI를 결합했다. 고객이 ‘부드러운 느낌’, ‘밀착감이 좋은 원단’처럼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요구를 전달해도 이에 맞는 원단 데이터를 추천하고 추천 근거까지 제시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사용자의 피드백도 다시 추천 과정에 활용한다. 담당자의 경험과 판단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고객 요구 분석과 원단 탐색·추천을 데이터와 AI 기반 업무로 재설계한 것이다.

업무시간 단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인은 AI를 적용하면 원단 탐색과 추천, 관련 자료 작성 등에 소요되는 리드타임을 기존 평균 약 115분에서 25분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계산하면 약 90분, 비율로는 78%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AI가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보조 도구를 넘어 화장품 ODM 기업이 보유한 제조 데이터를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 활용하는 업무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화장품 규제도 AI로 분석…K뷰티 수출 대응 데이터화

AI 적용 범위는 해외 영업과 화장품 규제 대응으로도 확대된다.

이미인은 지난 6월 내부적으로 ‘수출규제서류 플랫폼’을 열었다. 담당자와 이메일 등에 분산돼 있던 해외 고객사의 규제 관련 서류 요청부터 후속 대응, 최종 전달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표준화된 워크플로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성분규제 스크리닝’도 개발하고 있다. 제품 성분표를 업로드하면 AI가 국가별 규제 정보를 수집·분석해 제품 성분과 연결하고 규제 여부와 관련 근거를 제시한 뒤 검토 결과와 보고서까지 생성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화장품 ODM 사업에서 국가별 규제 대응은 제품 개발과 수출 일정에 직결되는 영역이다. 이미인은 반복적인 규제 검토 업무를 효율화하고 해외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업무 과정에서 축적되는 규제 정보를 회사가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자산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미인 관계자는 AX의 핵심을 AI 기술의 도입 개수보다 현장에서 실제 업무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 개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 및 AI와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전문성을 조직 전체가 다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생산성과 고객 대응력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2006년 설립된 이미인은 하이드로겔과 스킨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한 화장품 연구·개발 및 OEM·ODM 전문기업이다. 고분자 하이드로겔과 캡슐화 제형 등 자체 특허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뷰티의 글로벌 경쟁이 브랜드와 제품을 넘어 제조 기술과 개발 속도, 국가별 규제 대응 역량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AI와 ODM 제조 노하우의 결합은 국내 화장품 제조기업의 새로운 경쟁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장 전문가의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다시 제품 개발과 고객 대응에 활용하는 구조는 ‘스마트 ODM’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