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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ESPR·PFAS 규제 본격화…섬유·패션 수출기업 ‘친환경 소재 전환’ 시급

유럽연합이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인 ESPR과 과불화화합물 PFAS 제한을 본격화하면서 유럽에 진출하는 국내 섬유·패션기업의 소재 전환과 공급망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8월 21일 ‘프리뷰 인 서울 2026’에서 EU 환경규제 시나리오와 대응 전략을 다루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PFAS를 사용하지 않고 폐의류를 다시 섬유 원료로 활용하는 독일 기능성 소재기업 심파텍스의 솔루션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의 ESPR·PFAS 환경규제와 심파텍스 PFAS-Free 방수·투습 기능성 섬유 및 Fiber2Fiber 순환 소재를 표현한 이미지
유럽연합의 ESPR·PFAS 환경규제와 심파텍스 PFAS-Free 방수·투습 기능성 섬유 및 Fiber2Fiber 순환 소재를 표현한 이미지. 이미지 제공 : Sympatex


【피플게이트】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한 제품 규제가 설계와 소재 선택, 생산, 유통, 폐기까지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섬유·패션기업도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제품 설계와 원료 조달 단계부터 규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할 시점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오는 8월 21일 ‘프리뷰 인 서울 2026’ 기간에 ‘글로벌 패션 패러다임 전환: EU 규제 시나리오와 미래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EU의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codesign for Sustainable Products Regulation·ESPR)과 과불화화합물(PFAS) 제한 등 글로벌 환경규제가 국내 섬유·패션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기업의 대응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ESPR은 제품의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 재활용성, 자원 효율성 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도록 요구하는 EU의 핵심 순환경제 규제다. 향후 섬유·패션 제품에도 관련 기준이 구체화되면 유럽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원료와 생산공정, 재활용 가능성 등에 관한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SPR·PFAS 제한 확대…스포츠·아웃도어 소재 공급망 재편 예고

섬유·패션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규제는 PFAS 사용 제한이다.

PFAS는 물과 기름, 오염에 강한 특성을 갖춰 방수·발수 기능이 필요한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 의류, 기능성 신발 및 관련 부자재에 폭넓게 사용돼 왔다. 그러나 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잔류하는 특성 때문에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세계 각국에서 관리와 제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EU의 화학물질 규제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기존 방수·투습 멤브레인과 발수 가공에 사용해 온 소재의 대체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PTFE 계열 소재와 불소계 발수제에 의존해 온 기능성 원단기업에는 원료 변경과 성능 검증, 공급망 재구축이 동시에 필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산업통상부도 PFAS 규제가 국내 주력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입법 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민·관 공동 대응협의체를 구성했다. 규제 범위가 섬유뿐 아니라 전자,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기업별 사용 현황 파악과 대체기술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U 규제가 시행 단계로 구체화되면 기업에는 단순히 ‘PFAS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선언보다 원료 이력과 시험성적, 화학물질 관리 자료 등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심파텍스 ‘Fiber2Fiber’ 주목…폐의류를 다시 기능성 원단으로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속에서 독일의 친환경 기능성 소재기업 심파텍스(sympatex)가 유럽 진출을 준비하는 섬유·패션기업의 대안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심파텍스가 추진하는 ‘Fiber2Fiber’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원단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이 끝난 의류에서 폴리에스터를 회수해 다시 고품질 섬유 원료와 원단으로 활용하는 순환형 소재 전략이다.

섬유 제품을 다시 섬유 제품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폐의류 발생량을 줄이고 섬유산업 내부의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려는 EU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심파텍스는 방수·투습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PTFE와 PFC를 사용하지 않는 소재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기능성 원단업계가 PFAS 대체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제품 성능과 환경 기준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 관심을 받는 배경이다.

회사는 블루사인(Bluesign)과 오코텍스 스탠더드 100(OEKO-TEX Standard 100) 등 글로벌 섬유 관련 인증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실제 유럽시장 진출 기업은 소재기업의 인증만을 의존하기보다 완제품의 용도와 생산공정, 공급망별 요구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EU를 시작으로 제품 환경성과 화학물질 관리 기준이 세계 주요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지속가능성은 선택적인 브랜드 전략이 아니라 수출 경쟁력을 결정하는 기본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기업에는 PFAS 대체 소재 개발과 재활용 설계, 원료 추적관리, 협력업체 데이터 확보 등이 새로운 시장 진입 요건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산업계 역시 대체 소재 연구개발과 시험·인증, 중소기업 규제 대응을 연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Q&A

Q1. ESPR은 국내 섬유·패션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ESPR은 제품이 처음 설계되는 단계부터 내구성, 수리 가능성, 재활용성, 자원 효율성 등을 고려하도록 하는 규제 체계다. 세부 기준이 섬유 제품에 적용되면 국내 수출기업도 원료 구성과 생산공정, 제품 수명, 재활용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Q2. PFAS 규제가 스포츠·아웃도어업계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PFAS 계열 물질은 방수와 발수, 오염 방지 기능이 필요한 원단과 부자재에 사용돼 왔다. 사용 제한이 확대되면 브랜드와 소재기업은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비불소계 대체 소재를 찾아야 한다. 대체 과정에서는 방수성뿐 아니라 투습성, 내구성, 세탁 후 성능과 비용까지 함께 검증해야 한다.

Q3. PFAS-Free 소재를 적용하면 EU 규제 대응이 모두 끝나는 건가요?

그렇지 않다. PFAS-Free는 중요한 대응 요소지만 소재의 재활용성, 공급망 추적관리, 화학물질 시험자료, 생산공정의 환경성과 완제품별 규제 기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인증서와 시험성적서의 유효 범위가 실제 수출 제품과 일치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