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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일기와 손수 지은 옷…한 여성의 삶, 청도에서 다시 펼쳐진다

대구섬유박물관(관장 박미연) 특별전 ‘손끝으로 이어진 시간: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이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경북 청도군 갤러리 이서에서 열린다. 임영희가 1946년부터 2015년까지 남긴 일기와 가계부, 직접 만든 옷과 생활용품을 통해 한 여성의 삶과 시대의 일상을 조명한다.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 포스터(좌) 과 대구섬유박물관 순회전 ‘손끝으로 이어진 시간 :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 포스터(우)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 포스터(좌) 과 대구섬유박물관 순회전 ‘손끝으로 이어진 시간 :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 포스터(우).  이미지 제공 : 대구섬유박물관

[피플게이트]  대구섬유박물관(관장 박미연)이 한 여성의 기록과 옷을 통해 가족의 기억과 시대의 일상을 되짚는 특별전 ‘손끝으로 이어진 시간: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을 경북 청도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청도군 갤러리 이서에서 열린다. 지난 6월 23일부터 8월 17일까지 대구섬유박물관에서 진행한 특별전을 지역 순회 형태로 확장한 것이다.

이번 순회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의 선정 콘텐츠로 마련됐다.

전시는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 임영희(1922~2016)가 남긴 기록과 옷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개인의 일상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기억과 근현대 생활문화, 손으로 옷과 생활용품을 만들던 시대의 풍경을 함께 살펴본다.

1946년부터 2015년까지…일기와 옷에 새겨진 한 사람의 시간

임영희가 남긴 기록은 1946년부터 2015년까지 약 70년에 걸쳐 이어진다. 전시장에서는 그의 마지막 일기를 비롯해 가계부와 수첩 등을 만날 수 있다.

일기와 생활 기록에는 가족의 일상과 살림, 계절의 변화가 세밀하게 담겼다. 거창한 사건보다 매일의 삶을 꾸려온 한 사람의 시간이 차곡차곡 축적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직접 만든 옷과 생활용품도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바느질과 옷 만들기는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마련하는 생활 기술이자 가족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전시는 이러한 기록과 유품을 딸의 기억과 연결한다. 어머니가 남긴 글과 옷을 다음 세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면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생활문화사로 확장한다.

대구섬유박물관은 섬유와 의복을 산업 제품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사람의 기억과 생활이 담긴 문화적 기록으로 조명한다. 임영희가 손수 만든 옷은 당시의 소재와 제작 방식, 생활 태도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전시의 서사를 완성한다.

베개 키링·색동 브로치 만들기…대구와 청도 문화유산도 연결

전시와 연계한 손바느질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베개 키링 만들기’와 ‘색동 브로치 만들기’를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9월 12일과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두 차례 열린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대구섬유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손바느질 체험은 관람객이 전시의 핵심 소재인 옷과 바느질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전시품을 보는 데서 나아가 천과 실을 활용해 자신만의 생활 소품을 완성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잇는 특별 답사와 인문학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 대구와 청도의 산업·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전시에서 만난 섬유와 생활문화의 의미를 지역의 역사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부 일정은 대구섬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박미연 대구섬유박물관장은 “한 사람의 옷과 기록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지역을 넘어 더 많은 관람객과 나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평범한 삶의 기록이 지닌 가치와 공감의 폭도 함께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뮤지엄 이음’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국 88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50개 기관은 전시와 함께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