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팬티도 패션 시대"…'이돕'부터 디펜드·테나까지 시장 판도 바뀐다

국내외 요실금 팬티 시장이 의료용 위생용품에서 기능성 언더웨어 시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디펜드', 글로벌 브랜드 '테나(TENA)', '라이프리'에 이어 국내 신규 브랜드 '이돕(YDOB) 쿨써모 시니어드로즈'까지 출시되며 액티브 시니어와 경증 요실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피플게이트】 "기저귀처럼 보이지 않는 요실금 팬티." 한때 의료용 위생용품으로만 인식되던 요실금 팬티 시장이 기능성 언더웨어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액티브 시니어 증가, 여성 헬스케어(FemTech) 시장 확대에 따라 요실금 제품은 이제 건강관리와 패션을 동시에 고려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요실금 케어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유한킴벌리의 '디펜드', 에센티(Essity)의 '테나(TENA)', 유니참의 '라이프리' 등이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포츠 기능성 언더웨어 기술을 적용한 국내 브랜드 '이돕(YDOB) 쿨써모 시니어드로즈'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 구도가 확대되고 있다.

"기저귀는 잊어라"…요실금 팬티도 패션 경쟁

과거 요실금 제품은 흡수력만 강조됐지만 최근에는 디자인과 착용감이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반 드로즈나 여성 속옷과 구분되지 않는 디자인, 항균·탈취 기능, 흡한속건 소재, 심리스 봉제 등을 적용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규 출시된 '이돕(YDOB) 쿨써모 시니어드로즈'는 기능성 스포츠 언더웨어 기술을 접목한 경증 요실금 전용 제품이다.

PP(폴리프로필렌) 기반 쿨써모 원단을 적용해 흡한속건과 통기성을 높였으며 일반 드로즈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심리적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반면 유한킴벌리 '디펜드'와 에센티 '테나'는 다양한 흡수량 제품군과 의료·요양시설 공급망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시대…기능성 언더웨어 시장 커진다

업계는 앞으로 요실금 팬티 시장이 단순한 의료용품이 아니라 기능성 패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골프, 등산, 걷기, 여행 등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증가하면서 운동 중에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출산 후 여성, 경증 요실금 소비자, 중장년 남성까지 수요층이 다양해지면서 제품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요실금 팬티도 기능성과 디자인, 친환경 소재를 함께 갖춘 프리미엄 언더웨어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nterview 강호언 이돕(YDOB) 대표

강호언 (주)신화케이엔엘 이돕(YDOB) 대표
강호언 (주)신화케이엔엘 이돕(YDOB) 대표
 

"그동안 수많은 실을 엮어 타인의 몸을 감싸는 옷을 만들어왔습니다. 화려하게 몸매를 다듬어주는 보정속옷부터, 칼바람 부는 설산을 견디게 하는 등산내복, 생명을 품은 임신부의 속옷과 근육의 떨림을 잡아주는 스포츠 티셔츠까지. 손끝을 거쳐 간 무수한 옷들은 언제나 치열한 시장의 언어였고, 정밀한 계산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들은 늘 나와 조금은 동떨어진, ‘타인의 삶’을 위한 무대 의상 같았습니다. 젊고 역동적인 몸, 혹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생의 한순간을 위한 옷들이었기에, 기술적으로는 완벽했을지언정 마음의 온도가 온전히 전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간의 강을 건너와 이제야 비로소 나와 내 오랜 친구들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옷을 짓고 있습니다. 바로 심리스 요실금 드로즈입니다.



처음 이 제품을 기획하고 심리스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슴 한구석에서 묘한 즐거움과 알 수 없는 해방감이 피어올랐습니다. 요실금이라는 단어가 주는 낯섦과 쌉싸름함도 잠시, 이내 그것이 지금 나와 내 곁의 친구들이 겪고 있는 가장 솔직하고도 보편적인 생의 흔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재채기도 웃음도 두렵지 않게…심리스 전문가가 만든 가장 다정한 속옷"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감추고 싶은 비밀이 하나둘 늘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청춘의 탄탄했던 몸은 조금씩 느슨해지고, 재채기 한 번에, 혹은 호탕한 웃음 끝에 찾아오는 작은 불청객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인생의 가을을 지나는 우리에게 이 작은 불편함은 자연스러운 훈장 같은 것인데도, 우리는 서로 쉽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봉제선이 없어 거슬림이 없는 ‘심리스(Seamless)’ 기술은, 어쩌면 이 나이대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의 모서리에 긁혀 상처받기 쉬운 나이, 피부에 닿는 작은 솔기 하나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시절이니까요. 아무런 이물감 없이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그 매끄러운 원단처럼, 친구들의 마음에 남모를 그늘을 지워주고 싶다는 애착이 생겨납니다.

​이제 산을 오르고 길을 걸으며 만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면 예전과 다른 깊은 유대감을 느낍니다. "야, 요즘 너도 그렇냐?" 하며 툭 던지는 싱거운 농담 속에, 서로의 약함을 품어주는 따스한 온기가 흐릅니다.

​과거의 옷들이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혹은 거친 외부 환경과 싸우기 위한 ‘갑옷’이었다면, 지금 내가 만드는 요실금 드로즈는 나와 내 친구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가만히 지켜주는 ‘가장 다정한 방패’입니다.

​실과 실이 경계 없이 이어지는 심리스처럼, 내 기술과 나의 삶, 그리고 친구들과의 공감이 비로소 하나로 촘촘히 엮이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감의 불편함을 가려주는 것을 넘어, 남은 생을 더 당당하고 자유롭게 걸어가게 할 옷. 나와 내 소중한 이들을 위해 정성껏 한 벌의 옷을 지어 올릴 수 있는 지금이, 참으로 고맙고 즐거운 이유입니다."


▌참고자료 : 요실금 팬티 관련자료


요실금 팬티(경증·중증 요실금용, 일회용·재사용 포함) 시장의 주요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