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섬유패션, 다음 100년을 향한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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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
존경하는 섬유패션인 여러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산업의 현장을 지켜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세계는 무역질서의 재편, 친환경과 AI라는 새로운 기준의 등장, 시장의 불확실성 심화라는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섬유패션산업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설비 고도화, 첨단 산업용 섬유로의 전환을 통해 묵묵히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현장에서 흘린 그 땀과 노고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다음 100년을 향한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망설임 없이 길을 정하고, 멈추지 않고 달리는 적토마(赤兎馬)처럼 세 가지 전략적 전환을 분명히 실행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AI 기반 산업으로의 진화입니다.
미래의 경쟁력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능력에서 결정됩니다. 우리 기업은 이미 생산과 유통, 재고와 마케팅, 수출과 공급망 전반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생성형 AI 활용을 넘어, AI가 현장을 움직이고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AI 경영체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울러, 복잡한 공급망을 가진 산업 특성을 고려해 정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서는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산업 통합형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이는 개별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디지털제품여권 등 새로운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
둘째, 기존의 경계를 넘어 판을 바꾸는 K-섬유패션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기존시장의 점유율 경쟁을 넘어, 기술과 디자인, 제조와 공급망 역량, 그리고 K-컬처가 가진 영향력을 결합해 새로운 수요와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방·에너지·모빌리티·우주항공 등 국가전략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 우리는 원사와 원단, 섬유제조공정에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를 핵심 소재·부품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이는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용 섬유시장 속에서도 K-섬유의 가치를 새롭게 확장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셋째, 연대와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갑시다.
섬유패션산업은 어느 한 단계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산업입니다. 공급망 전반이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될 때 비로소 기업 경쟁력이 배가됩니다. 최근 일부 지역의 섬유패션산업이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특정 기업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기업과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와 협단체의 역할을 연결한다면 이 위기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주변을 돌아 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으로서 “K-섬유패션, 다음 100년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는 2026년, 적토성산(積土成山)의 정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작은 선택과 노력이 내일의 큰 도약이 되도록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그러나 멈추지 않고 함께 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해에도 섬유패션인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장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