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장, 소재업체가 견인한다
최근 패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친환경ㆍ재생 소재가 주목 받고 있다.
섬유ㆍ패션 산업은 매년 의류 폐기물만 4천만 톤에 달할 정도로 지구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중 화학섬유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 받아 왔다.
아시아화섬산업연맹 (Asian Chemical Fiber Industries Federation, ACFIF)에 의하면 전 세계 섬유소재의 70% 이상이 화학섬유이며, 코튼, 울 등 천연소재는 기후변화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생산량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향후 패션산업은 화섬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심파텍스(sympatex) |
‘심파텍스’ 2030년까지 부자재~완제품 100% 리사이클 가능한 ‘재순환 사이클’ 달성
이 같은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화섬업체가 친환경ㆍ재생소재를 잇따라 출시하며, 섬유소재의 자원재순환을 위한 다양한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환경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유럽에서 ‘심파텍스(sympatex)’는 2030년까지 부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100% 리사이클이 가능한 ‘재순환 사이클(closing the loop)’을 달성하겠다는 ‘지속가능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재활용 섬유 소재로 만든 원단을 모든 사업 분야에 제공해 온 ‘심파텍스(sympatex)’는 2025년에는 기능성 라미네이트 원자재의 50%를 재순환된 재료로 사용하고, 오는 2030년에는 100% 리사이클된 원자재로 생산된 제품만 공급하겠다는 지속가능한 ‘폐기물 재순환’ 의지를 밝혔다.
‘심파텍스(sympatex)’ 관계자는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섬유의 재순환을 추진하면서 32개의 페트병(500ml)으로 기능성 재킷 한 벌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재킷은 100% 재활용 라미네이트, 100% 폴리에테르-에스테르 멤브레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또는 블루사인(bluesign) 인증 폴리에스터로 100% 재활용 겉감 및 안감 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퍼와 단추조차 폴리에스터 기반으로 구성, 재킷 수명주기가 끝나도 완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리젠(regen) |
효성티앤씨, 3대 화섬소재 자원순환 통한 친환경 섬유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 보유
효성은 국내 화섬업체 중 가장 활발히 친환경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ㆍ 폴리에스터ㆍ스판덱스 등 3대 화섬소재를 자원순환을 통한 친환경 섬유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리사이클 나일론 ‘리젠오션 나일론’을 개발했다.
이 소재는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나일론으로, LCA(국제 표준 환경영향평가기법) 측정 결과 ‘리젠오션 나일론’은 기존 나일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73%, 화석연료 사용량 75.7%, 물 소비 98.6%를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는 친환경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소재 ‘리젠(regen)’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리젠’은 폐페트병을 사용해 의류용 원사를 생산하며, 이를 통해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40~50% 정도 줄일 수 있다.
스판덱스 부분에서도 2019년 산업부산물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을 상용화했으며,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도 출시했다.
이처럼 효성은 재활용 플라스틱, 생분해 섬유,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섬유 3개 축에 대한 R&D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소재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에코엔(econ) |
휴비스, ‘에코엔(ecoen)’ 개발에 이어 ‘에코에버 LM’을 상용화
휴비스는 지난 2021년,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 제품보다 최대 250배 빠르게 생분해 되는 ‘에코엔(ecoen)’ 개발에 이어 올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료로 만든 LMF(Low Melting Fiber) 소재 ‘에코에버(ecoever) LM’을 상용화 한다.
LMF 소재는 녹는점이 110~120 °C로 일반 폴리에스터보다 150 °C 이상 낮은 친환경 폴리에스터로 이를 통해 원유 사용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절반 정도 줄이 수 있다.
특히 ‘에코에버 LM’은 재활용을 반복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PET 고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저분자 상태에서 재중합하기 때문에 재활용을 반복해도 품질이 유지된다.
‘에코에버 LM’은 패션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 내장재, 인테리어 소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자원선순환의 인식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버려지는 의류에 대한 재순환 관리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 버려진 섬유폐기물은 37만 664톤으로, 그중 재활용된 양은 2만1433톤, 단 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이제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친환경ㆍ재생 소재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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