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ashion 소싱랩 2026 개최…K-패션 미래는 공급망·데이터·팬덤

K-패션 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디자인과 마케팅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패션비즈센터와 디토앤디토가 개최한 'B.Fashion 소싱랩 2026'에서는 공급망 혁신, 데이터 활용, 팬덤 비즈니스가 K-패션의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제시됐다. 행사에는 패션 브랜드와 제조기업, 패션테크 기업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미래 패션산업 전략을 논의했다.

B.Fashion Sourcing Lab 2026 행사 현장
20개 우수 제조 기업을 연결한 소싱 전시회

【피플게이트】 K-패션 산업의 성장 공식이 바뀌고 있다. 유행을 만드는 디자인과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공급망(Supply Chain), 데이터(Data), 팬덤(Fandom)이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부산패션비즈센터와 디토앤디토는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 맵달SEOUL 성수에서 'B.Fashion Sourcing Lab 2026'을 개최하고 K-패션 산업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광역시가 지원하는 '패션 크리에이터 협업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제조혁신 세미나, 스마트패션포럼, 소싱 전시회 등을 통해 패션 제조기업과 브랜드, 패션테크 기업 간 협업 생태계를 조명했다.

B.Fashion Sourcing Lab 2026 행사 현장
하반기 리뉴얼 오픈하는 패션 크리에이터 협업 플랫폼 ‘B.Fashion’


특히 현장에는 세정, 위비스, 인디에프, 한성에프아이, 신성통상, 젝시믹스, 안다르, 한세실업 등 주요 패션기업 관계자를 포함해 3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좋은 브랜드만으로는 부족하다"…공급망이 경쟁력 좌우

이번 행사에서는 패션산업의 경쟁력이 디자인이나 마케팅이 아닌 공급망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제조혁신 세미나 'THREAD UP MAKER'에서는 브랜드 성장과 공급망 전략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B.Fashion Sourcing Lab 2026 행사 현장
2026 비패션소싱랩 전시존

백찬 스티치잇 대표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 운영을 위해서는 단순히 상품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공급망은 시장 대응 속도와 품질 관리, 수익성 확보를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패션 제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도 지적됐다.

봉제 인력 고령화와 노후 설비, 생산관리 표준화 부족, 불투명한 원가 구조 등이 국내 제조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빠른 샘플 개발과 단납기 생산 역량, 중국의 생산 규모, 베트남의 제조 경쟁력을 조합한 글로벌 공급망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패션산업 역시 다품종 소량생산과 재고 최소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생산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데이터·팬덤·중국 시장…K-패션 새 성장 공식 제시

오후에 열린 스마트패션포럼에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 패션시장 전문가인 이상영 한타오 대표는 "중국 소비시장이 구매 중심에서 발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샤오홍슈를 활용한 콘텐츠 브랜딩과 오프라인 팝업, 온라인 판매를 연결하는 통합 운영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Fashion Sourcing Lab 2026 행사 현장
2026 비패션소싱랩 전시존

그는 "K-패션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브랜드 스토리와 세계관, 콘텐츠 경쟁력이 중국 시장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핏(Fit) 데이터 솔루션 기업 버츄사이즈(Virtusize)의 안드레아스 올라우슨 CEO는 국가별 체형 데이터 활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패션 소비자의 상당수가 사이즈 선택 불안으로 구매를 포기한다"며 "데이터 기반 사이즈 추천 시스템이 구매 전환율 향상과 반품률 감소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팬덤 비즈니스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제시됐다.

변재영 밀집 이사는 "가격 경쟁보다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셀러브리티를 단순 광고 모델이 아닌 브랜드 파트너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K-콘텐츠 영향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이 K-패션의 새로운 성장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부산패션비즈센터는 이번 행사에서 패션 크리에이터 협업 플랫폼 'B.Fashion'의 리브랜딩 방향도 공개했다.

향후 B.Fashion은 제조기업과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테크 기업을 연결하는 디지털 협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패션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K-패션의 경쟁력은 개별 브랜드의 성공보다 얼마나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공급망과 데이터, 팬덤을 연결하는 플랫폼 경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