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쏟아지는 9,200만톤 폐의류, 미래 원자재 공급원으로 활용한다
섬유 폐기물을 미래 원자래 공급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확산 등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9천2백만 톤의 폐섬유가 발생하지만, 재활용률은 12%, 특히 의류로 재생되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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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매년 전 세계에서 약 9천2백만 톤의 폐섬유가 발생한다. |
이렇게 버려지는 폐의류 등 섬유 폐기물들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섬유패션산업의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묻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섬유패션산업업계는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을 미래 원자재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이다. 자원재생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섬유순환경제의 청사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독일의 친환경 기능성 소재 「심파텍스(sympatex)」는 'Fiber2Fiber(섬유에서 섬유로)' 전략을 통해 자원재순환과 환경보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심파텍스」의 'Fiber2Fiber(섬유에서 섬유로)' 전략은 버려지는 의류에서 폴리에스터 섬유를 회수해 고품질의 새로운 기능성 원단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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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randwave - BrandLAB, The Status of Sustainability |
이를 통해 석유 기반의 신소재 사용을 줄이고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섬유산업의 순환 경제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 혁신적인 기술이 자원소비를 대폭 줄이고, 섬유 폐기물을 귀중한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심파텍스」는 지난 ‘뮌헨 퍼포먼스 데이 2025(Munich Performance Days 2025)’ 전시회를 통해 기능성 원단 ‘KYOTO F2F SPRING AS’ 소재를 공개했다. 이 소재는 화학적으로 재활용된 원사로 만든 혁신적인 3-Layer 라미네이트 소재다. 특히 이 기능성 소재는 이미 사용된 섬유의 폐기물과 절단 잔류물에서 섬유를 얻어 재활용한 것으로 「심파텍스」가 강화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섬유순환경제의 좋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심파텍스」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100% 재활용 가능한 '재순환 사이클(closing the loop)'로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는 기능성 라미네이트 원자재의 50%를 재순환 재료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원재생 통한 지속가능한 섬유순환경제의 청사진 속속 등장
효성티앤씨는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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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효성티앤씨 ‘리젠 T2T’ 섬유 |
효성티앤씨는 지난 15일 캐나다 T2T 페트칩 전문기업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Inc., 이하 루프)와 협력해 4분기부터 구미공장에서 ‘리젠 T2T’ 섬유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T2T는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 전 단계 원료인 페트칩을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섬유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주로 폐 페트병을 활용했다면, T2T는 의류 자체를 다시 의류로 되살리는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리젠 T2T’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순환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 는 지난 상반기 산업 폐소재의 순환 가능성과 재해석을 주제로 한 전시 ‘리콜렉티브: 머터리얼스(RE; COLLECTIVE: MATERIALS)’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 ‘RE; COLLECTIVE: MATERIALS’에서「래;코드」 는 전쟁, 충돌, 감염 등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됐던 산업소재들이 기능을 다한 뒤에도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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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 |
지난 2012년 3월 론칭한 「래;코드」는 자연을 위한 순환을 만들고 낭비가 아닌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하는 브랜드로 패션 그 이상의 문화를 소비자와 공유한다는 취지의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시즌에 생산된 의류는 신제품으로 판매되다가 이월상품이 되면 상설할인 매장 등을 통해 판매된다.
3년 차 재고들은 소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번도 소비자에게 선택 받지 못한 새 제품이지만 브랜드 관리를 위해 소각되는 제품들은 연간 약 40억 원. 이렇게 버려지는 옷에 대한 고민이 바로 「래;코드」의 시작이다.
현재 리사이클 섬유 시장은 약 23조 원 규모이며, 연평균 12.5%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약 7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의 성장은 자원재순환과 환경보호에 대한 점차 강화되고 있는 규제와 규범이 견인하고 있다.
EU를 중심으로 섬유 폐기물 관리비용을 부담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및 폐의류의 매립·소각을 금지하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의 입법화 추진 등 섬유 폐기물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또한 유럽섬유의류연맹(EURATEX)는 EU 내 생산자 책임조직(PRO)을 통한 폐기물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섬유산업연합회(UIT)는 ‘Agec Law(프랑스 낭비방지법)’을 ‘25년까지 매출액 기준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위반 기업에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